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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명당' - 영화 '명당' 리뷰

2019-03-05


스포 있습니다




 시사회 영화를 엄마와 간다. 엄만 친구와 같이 가라 하시는데, 막상 같이 가면 매우 좋아하시는 눈치라, 딱히 친구랑 가고 싶은 맘이 안 생긴다. 그런데, 조금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그 걱정이란, 바로 영화 그 자체에 있다. 엄마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요즘 영화의 트렌드에 지겨워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 재미없어하실까 봐 걱정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엄마여서 감사하지만, 가끔 주무실 때가 있다. 엄마에겐 재미가 없으신 것이다.    

 그런데, ‘명당’에선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너무 재밌어하셨다. 엄마가 재밌으면 내가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명당은 아니었다. 나 또한 재밌었다.      




  이 영화는 팩션이다.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허구의 일들을 재밌게 넣어놓은 영화이다. 그 요소요소를 꼼꼼히 배치하여 이게 거짓인가 사실인가 헷갈리게 해 놓았다. 나조차 영화가 끝난 후 흥선대원군의 아버지묘가 진짜 어디에 있는지 검색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부분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 놓았다.

 그리고 나처럼 역사적 지식이 적은 사람이라도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동 김씨(신(新)안동 김씨)의 세도정치와 흥선대원군과의 대립(수십 개의 드라마에 소재가 된)에 관한 이야기는 워낙 유명하기에, 보다 보면 ‘아 그 이야기구나’ 알 수 있는 스토리다.      





 역사 드라마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게를 잡고 있지만 마치 리듬을 타듯, 중간중간에 큭큭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소에 배치하여 놓아서, 생각보다 가볍게 볼 수 있었다. 간혹 이런 역사영화들은 감동을 치중하다 보니 개연성 있는 치밀한 스토리보다, 감정과 감동에 지나치게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명당은 그 부분을 적당히 늘어지지 않게 잘 배분하였다. 많은 스토리들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잘 짜여 놓아서, 머리 쓸 일이 많지 않은 떠먹여 주는 영화였다. 그런 면에선 전형적인 상업영화 같았지만, 그래도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뜻밖의 허구적 이야기가 같이 잘 버무려져 있어, 넉넉한 재미를 첨가해 주었다. 잘 대접받은 잔칫집 음식을 맛있게 먹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뛰어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연기자들의 연기였다. 그래서였는지 클로즈업 부분이 많았는데, 어느 연기자 하나 거슬리는 사람이 없었다. 작은 조연들조차 연기들이 일품이었다. 조승우(박재상 역), 지성(흥선 역), 김성균(김병기 역), 백윤식(김좌근 역)은 말할 것도 없었고, 문채원(초선 역), 유재명(구용식 역), 박충선(정만인 역)의 연기도 매우 흡입력이 높았다. 헌종으로 나온 이원근의 연기도 좋았다.

 이원근을 제외한 위의 7인의 배우는 모두 '주연'이다. 그만큼 이 영화가 배우들의 연기력에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특히 박충선과 지성, 김성균의 연기가 소름 끼치게 리얼해서 무서웠다. 그리고 또 하나, 검색 중 문채원의 연기를 좋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었는데, 난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저 위의 쟁쟁한 연기자들과의 합에 전혀 밀리지 않아 보였다.          










 추석엔 다양한 사람들과 영화를 보게 된다. 친구들끼리도 볼 수 도 있지만, 가족과 보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런데 이때 나이차가 있다 보니, 영화를 고를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가족들과 별 무리 없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나 아이와 같이 봐도 그럭저럭 이야기가 통 할 것 같다(참고로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가다). 특히 부모님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같다.








 이 영화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땅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토지공개념’이 동시에 떠올라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였다.

 명당이라는 것이 진짜 무엇일까. ‘후손에게 장차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묏자리나 집터’인 명당, 어느 곳이 명당인지가 중요한 것일까, 그런 명당을 어찌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영화 속에서도 넌지시 이야기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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